책소개 - 메모 습관의 힘
끈기 있게 생 데이터를 모아야한다.
그것이 중요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훗날 판명되며, 역사의 차이는 곧 기록의 차이다 - 이건희
얼마전 작고하신 고 이건희 회장의 명언이다.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말해준다. 그동안 독서노트를 만들기도 하고 에버노트, 노션 같은걸 이용해 메모를 하면서 관심을 가져왔지만 이걸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는지는 몰랐다. 저자는 책의 초반에 메모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메모를 가진 힘은 모두가 아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메모가 가진 힘이 무엇일까?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메모가 가진 힘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우리가 얻은 데이터와 정보를 지식과 지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이며 두 번째는 감탄을 소비하는 삶이 아닌 생산(혹은 소유)의 삶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좋은 도구라는 점이다.
메모의 힘
첫 번째 메모의 힘은 데이터와 정보를 지식과 지혜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이다. 위 그림은 데이타(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 그리고 지혜(Wisdom)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가 정보로 정보가 지식으로 지식이 지혜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메모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유투브를 보는 것들은 데이터는 얻는 과정이다. 소비의 과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메모를 해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그것은 정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메모를 통해 정보를 모았다고 해서 이것이 내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메모로 만든 재료로 우리는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내야한다.
메모가 가진 두 번째 힘은 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너무 소비에만 익숙해져있는건 아닐까 싶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핸드폰을 들고 유투브를 보며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이 언제부터인가 당연해져 있으며 점점 그런 소비만 부추기는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가 주는 즐거움 뒤에 따라오는건 왠지모를 공허함이다. 이 공허함은 내 삶이 다른 사람들의 것들로만 채워졌기 때문이다. 내 삶에 내가 없다면 당연히 허전하지 않을까? 소비하고 그 순간 기뻐하고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우리 것으로 소유하고 생산해내는 과정이 있어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메모이다.
신영복 교수는 《담론》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말한다. 느낌표만 있는 삶은 공허하다. 비록 감탄하는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메모 습관의 힘》
유투브와 넷플릭스에는 재밌고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나며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메모를 통해 모으고 자신의 것으로 재생산해낸다면 그것이 바로 감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감탄을 만들어내는 삶으로 나아가게 해주지 않을까?
그렇기에 메모는 중요한 습관이 되어야하고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
쓰면 더 오래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생성효과(Generation effect)'라고 한다. - 《메모 습관의 힘》
확실히 무엇이든 듣거나 읽는거에 더해서 쓰거나 말하면 더 잘 기억되곤한다. 우리가 했던 한국식 영어공부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듣기와 읽기는 말하기와 쓰기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마치 우리가 사용하는 오감은 각기 다른 저장장치를 쓰고 있는 것만 같다. 이렇듯 메모는 읽고 들은 것을 쓰는 행위이다. 우리가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인 것이다.
저자는 독서노트를 만들면서 작가와의 대화, 편지를 주고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단순히 독서한 것을 필사한 해서인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스스로 질문해보고 그걸 책에 꼼꼼히 기록하고 답변해보면 분명히 좋을 것이다.
저자와 같이 직접 노트를 사서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노션'이나 다른 메모앱을 이용해서 독서이력을 남기고 내용들을 메모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래와 같이 나는 노션을 이용해서 독서기록을 관리하고 있는데 한 눈에 진행상황을 보기가 쉽다.
저자는 세미나와 강연을 들으면서도 꼼꼼히 메모를 하고 궁금한 부분은 추가로 조사하기도 해서 나중에 컨텐츠를 만들 재료로 사용하곤 했다고 한다. 세미나와 강연은 전문가가 자신이 가진 노하우라는 데이터,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회이다. 우리가 보는 유투브와 넷플릭스도 정말 양질의 데이터와 정보가 넘쳐 흐르고 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빅데이터 시대이지 않은가. 데이터가 단순히 많아서 좋은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가공해서 내 것으로 만들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창의성의 본질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리고,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메모는 이 활동에 필수적인 도구다. - 《메모 습관의 힘》
창의성은 결국 생각의 재료를 가지고 그걸 부딪혀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재료가 없다면 부딪힐 생각도 없다. 메모는 재료를 만드는 과정이다. 사방에 널려 있는 재료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수집하고 꼼꼼히 기록해야한다. 그 기록들이 모여 진정 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메모는 결국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감으로써 내 삶을 채워나가는 중요한 도구인 것이다. 결국 메모는 우리 삶의 기록이자 훗날 개인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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