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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우리의 생각을 더 넓혀주는 책

 

책소개

어린이를 하나의 개인으로써 하나의 존재로써 바라보는 경험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저자 김소영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어린이라는 존재로만 인식해왔던 어린이라는 존재 역시도 우리들과 같은 하나의 개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서 우리가 봐왔던 세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고 그들을 제대로 공동체의 일원으로 끌어 안고 있지 못하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라는 존재

어린이는 키도 작고 목소리도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의 인식도 그렇다. 그들이 실제로 정말 작아서 잘안보인다기 보다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관심의 대상에 두지 않는다. 사회 곳곳의 시스템이 그렇긴 한데 우리는 어린에서부터 서서히 자랐기 때문에 그들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느껴지고 불편한지 알 수는 없다. 책상 위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고 저 담장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엘리베이터의 노약자 버튼이 아래에 있는 거라던지 화장실에 어린지 소변기가 있는 건 이런 어린이의 좁은 시선을 배려한 좋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큰 관심은 아니다. 어린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보호받고 교육받아야할 존재로만 보이지 그들을 우리와 같은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어린이들에게는 모든 경험이 다 처음이다. 그들은 많은 것들을 모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주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게 해주고 재밌는 놀이나 유익한 경험을 주어야 그들이 나중에 또 그걸 해볼 수 있다. 그들에게 존댓말을 하거나 연인에게 외투를 입혀주듯 아이들에게도 나가기 전에 외투를 입혀주면서 존중과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대접을 해주면 좋다고 한다. 어린이들도 성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되면 그들도 점잖게 행동하려고 하고 그에 걸맞은 자세를 갖추려고 한다. 우리가 그들을 어린이로 대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우리가 주었던 것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들에게 정중하게 대하고 점잖게 행동하는 것은 우리부터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그런걸 보고 배우면서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대접이 필요한 순간에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공장소에서의 어린이

얼마전 제주도행 비행기에서 40대 남성이 옆에 아이가 울자 못참고 폭언과 난동을 부렸다는 기사를 접했다. 우리는 어린이나 아이들에게 무례함이라는 잣대를 강하게 들이민다. 비행기에서나 카페, 식당에서 그들이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고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들에서 우리는 눈살을 찌푸린다.

나도 그런 경우가 많았고 그들을 이해하거나 쉽게 공감하지 못했었다. 어린들은 공공장소에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꾸준히 배워온다. 부모님에게서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에서 말이다. 점잖은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고 다양하다.

그들이 예의를 지켜야한다고 배워야하는 건 학교나 집에서 부모님의 잔소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직접 배워야한다. 그들이 그곳에 가서 자기들이 뛰어도 다녀보고 소리도 지르면서 제재를 받거나 충고를 들으면 서 배우는 것이다.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배운다고 한들 그들에게 예의바른 행동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페나 식당에 노키즈존이 한창 많이 생겼었다. 사회의 시선은 식당 주인의 마음이 이해도 가면서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서로 공존했었다. 아이를 아예 공공장소에 데려가지 못한다는 건 그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예의와 점잖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그들은 현장에서 배워야한다. 요즘은 그래도 케어키즈존이라고 해서 아이를 데려왔으면 신경써달라는 문구를 붙여 놓은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을 신경써야할 의무를 주면서도 아이들에게도 공공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주는 것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어린이들의 모습을 저자는 정말 섬세하고 성심껏 표현해냈다. 우리의 어린이에 대한 무관심과 무례함이 미안하기도 하면서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존재이자 우리도 한때는 어린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행동과 말이 이제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한순간에 어린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건 어렵겠지만 김소영 작가를 통해서나마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많은 어른들이 이 세계를 들여다 보길 바란다.